충북 첫 AI 항원 검출 진천 농가 예방적 살처분

1만 400여 마리 매몰...고병원성 확진 불안감 고조

충북 방역당국이 28일 조류 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 진천 씨오리 농장 주변에 대한 긴급 살처분에 들어갔다.

고병원성 확진에 대한 주변 농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고 방역당국도 관련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충청북도 AI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진천군 이월면 삼용리의 한 씨오리 농장에서 도내에서 처음으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결국 의심신고 하루 만인 이날 살처분 인력 60여명이 긴급 투입돼 농장 반경 500m 내에 있는 3개 농가에서 안락사시킨 1만 400여 마리의 가금류를 땅속 깊이 묻었다.


도내에서 가금류의 대한 집단 살처분이 이뤄지기는 2003년 12월 AI 확산으로 가금류 67만 마리를 땅에 묻은지 무려 10년 만이다.

방역당국이 농림축산검역검사본부의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발빠른 살처분에 나선 것은 AI 항원이 검출된 이상 더 이상의 추가 확산은 막아야 한다는 결단에서 비롯됐다.

충북도청의 한 관계자는 "10년 전의 경험에 비춰보면 신속한 예방적 살처분이 효과적"이라며 "정밀검사 결과를 기다리기보다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신속한 살처분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진천과 음성에 통제초소 15곳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우선은 방역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 살처분 범위를 반경 3km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 경우 14개 농가, 가금류 24만 2,000여 마리가 땅 속에 묻힐 수밖에 없어 주변 농가들도 불안에 떨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게다가 살처분 인력만도 1,000명이 넘게 필요하지만 진천군 공무원만으로 감당이 안돼 도청과 군, 경찰에 인력 지원을 요청하는 등 인력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설 명절을 앞두고 충북에서도 가금류 살처분이 시작되면서 10년 전의 AI 악몽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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