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다음 달 2일 조기총선 강행

태국은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조기 총선을 강행키로 했다.

잉락 친나왓 총리는 28일 선거위원회와 회의를 열고 조기 총선을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예정대로 선거를 강행키로 결정했다.

퐁텝 텝깐짜나 부총리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선거 연기로는 아무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선거위원회는 선거를 앞두고 폭력사태가 우려되는 데다 남부 지방 등 일부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대의 방해로 후보등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거를 4∼5개월 연기할 것을 제안했었다.

양측의 이번 회의는 지난 24일 헌법재판소가 정국 불안을 이유로 잉락 총리와 선거위원회에 새 선거 일정을 잡기 위해 협의할 것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1월부터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의 퇴진을 요구하며 3개월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도 잉락 총리와 선거위원회가 회의를 연 방콕 외곽 육군클럽 바깥에서 조기 총선 연기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 도중 반정부 시위대에 총격이 가해져 1명이 다리를 다쳤으며, 시위대 경호원들이 용의자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이미 조기총선을 거부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총선을 실시하면 집권 푸어타이당이 다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정부 시위대는 선거를 실시하기 전에 정치 개혁부터 단행해야 한다며 선거를 대폭 연기할 것을 요구 중이다.

시위대는 조기 총선을 무산시키겠다며 방콕 시내 주요 교차로와 정부 청사 주변에서 시위를 계속하고 있어 조기총선을 앞두고 폭력 사태가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반정부 시위대는 이미 선거 당일 투표할 수 없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26일 실시된 조기투표를 방해했으며, 이 때문에 방콕과 야당 세력이 강한 남부지방에서 조기투표가 취소됐다.

또 조기투표 방해 시위를 이끌던 반정부 시위 지도자 1명이 총격으로 숨졌으며, 시위대 10여명이 다쳤다.

조기총선이 예정대로 실시되더라도 일부 지역에서 후보등록이 이루어지지 않아 당선된 의원들의 수가 개원 정족수에 미달하면 새 의회가 정상적으로 개원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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