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화학무기 2차폐기분 소량만 이송…시한넘길 듯

시리아 화학무기 2차 폐기분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공해상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폐기를 위한 이송작업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이송 물량도 극히 적어 올해 6월말로 예정된 시리아 화학무기 전량 폐기시한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유엔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전날 시리아 외곽의 항구도시 라타키아에서 2척의 화물선이 시리아 화학무기 1차 폐기분을 싣고 공해상으로 이동했다.

2척의 배는 각각 15∼20t 정도의 화학무기 폐기물질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물량인 15t을 실었다고 가정하면 시리아 정부가 1차로 폐기를 약속한 치명적 화학무기 원료 600t의 5%에 불과한 극히 적은 물량이다.

이미 시리아 정부는 치명적 화학무기 1차 폐기분의 이송시한(2013년말)을 넘긴 바 있다.

그러나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작업을 주관하는 유엔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지금까지 어느 정도의 분량이 이송됐으며, 이송된 물질은 무엇인지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폐기가 예정된 화학무기는 시리아내 12곳에 분산돼 보관돼있다.

화학무기금지기구는 "2차 폐기분이 중국, 덴마크, 노르웨이, 러시아 해군의 호위 아래 덴마크와 노르웨이 선박에 실려 공해상으로 이동했다"면서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 폐기 작업이 순탄하게 끝날 수 있도록 협조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엔은 지난해 9월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결의안'을 채택, 시리아 핵심 화학무기(1차 폐기분)는 2013년 12월31일까지, 나머지 화학무기는 2014년 2월5일까지, 그외 분량은 2014년 6월30일까지 각각 국외로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1차 폐기분은 마감시한을 일주일 정도 넘긴 지난 7일 라타키아에서 공해를 통해 이탈리아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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