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교도소 화재로 재소자 10명 사망

콜롬비아 북부 아틀란티코의 주도 바랑키야의 교도소에서 27일밤(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재소자 10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중상을 입었다.

교도관들은 재소자들이 매트리스에 불을 지르는 등 폭동을 일으켜 사고가 발생했다는 증언을 했다고 영국BBC방송과 AFP통신 등 외신이 28일 보도했다.

불이 나기 전 교도관들은 재소자들의 소지품을 검사해 다량의 마약류와 휴대전화 등을 찾아냈다.

이 과정에서 재소자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으며 그 과정에서 불이 나자 교도관들은 소화기가 아닌 최루가스를 발사해 화재 진압을 시도했다고 교도당국의 한 관계자는 밝혔다.


재소자 중 한 명은 불이 났는데도 교도소측이 탈출구를 봉쇄해 인명 피해가 컸다며 '학살당했다'고 주장했다.

교도소 인권 감시단체들은 이번 사건이 부적절한 교도 행정에 따른 인재라고 지적했다.

이 교도소는 275명이 정원이지만 재소자는 1천44명이 수용돼 있다.

불이 난 뒤 출입문이 개방됐는데도 다수 재소자가 한꺼번에 출입구로 몰리면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해 희생자가 더욱 늘어났을 것이라고 감시단체는 추측했다.

콜롬비아 교도 당국에 따르면 정원이 7만5천726명인 콜롬비아 전체 142개 교도소에는 현재 11만6천3760명이 북적거리고 있다.

범죄 발생률이 높은 일부 중남미 국가의 '만원 교도소'에는 내부에서 사건과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온두라스는 정원 8천명인 전체 교도소에 1만2천명이 수용돼 끼니를 굶주리는가 하면 작년 8월에는 교도관들이 손을 놓고 아예 재소자가 재소자를 관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온두라스의 옛 수도인 코마야과시 교도소에서는 2012년 불이 나 360명이 목숨을 잃는 참변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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