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美대사 지명자 "北비핵화 압력 배가 요구할 것"

보커스 "쇠고기 시장 개방 압박…방공식별구역 일방 선포 '불행'"

맥스 보커스 중국 주재 미국 대사 지명자는 28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을 받아 베이징(北京)에 부임하면 중국 측에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압력을 배가하라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이 한국이나 일본처럼 쇠고기 시장을 개방하도록 압박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상원 재무위원장인 보커스(민주·몬태나) 지명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동료 의원들 앞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중 관계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북한 문제를 예로 들었다.

보커스 지명자는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부상하면서 지역 및 글로벌 안보 유지에 기여할 책임이 생겼다. 북한 핵 문제는 긴밀한 미·중 협력이 양측 이해관계에 걸맞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준을 받으면 중국 측에 북한이 비핵화하도록 압박을 가하는 노력을 배가(redouble)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커스 지명자는 이어 "중국은 현재 미국산 쇠고기를 많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나는 이 문제에서 한국, 일본의 시장 개방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제 관심을 중국으로 돌려 미국산 쇠고기를 많이 수입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의회 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비준되는 데 최대 걸림돌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한·미 FTA 논의 당시 한국 쇠고기 시장의 전면 개방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워 비준 동의에 반대하다가 '선(先) FTA 비준, 후(後) 쇠고기 개방 협상 착수'를 조건으로 찬성 입장으로 돌아선 바 있다.

보커스 지명자는 "한국과 일본을 상대한 경험을 얘기하면 그냥 계속 얘기하고 압력을 넣으면 된다. 계속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한국과 일본이 더 많은 미국산 쇠고기를 받아들이기에 이르렀다"며 "아직 100%는 아니지만 10년, 15년 전과 비교하면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사례처럼) 중국도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이 일방적으로 영토 분쟁 해역을 포함한 새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데 대해서는 "불행한 일"이라면서 역내 국가들이 긴장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커스 지명자는 "남중국해를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국의 이해에 맞다"며 "이 지역의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가 주중 대사에 공식 임명되면 2011년 8월 부임했다가 지난해 11월 임기를 절반가량 남겨놓고 돌연 사의를 표명한 첫 중국계 주중 대사인 게리 로크 대사의 후임으로 부임한다.

민주당이나 공화당이 그의 지명에 크게 반대하지 않고 있어 수월하게 상원 인준 문턱을 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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