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재룡 대사는 베이징(北京) 주재 북한대사관이 29일 이례적으로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중대제안과 관련해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1시간여 회견을 이끌었다.
지 대사는 차분한 모습으로 머뭇거리지 않고 북한의 입장을 설명하고 한국의 수용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지 대사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신변에 큰 이상이 없음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주중북한대사관은 당초 중국의 신화사와 인민일보, CCTV 등 중국 매체와 AP, 로이터, BBC, CNN 등 세계 유력 언론사 기자만을 초청했으나 이날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국과 일본 기자들에게도 기자회견 참석을 허락했다.
북한대사관 기자회견장 전면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또 양옆에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만세'등의 글씨가 걸려있었고 기자회견은 중국어와 영어 통역으로 진행됐다.
북한대사관측은 현관 입구에서 기자회견장까지 외신기자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사진을 촬영하고 취재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기자들의 물음에도 친절하게 안내했다.
북한대사관 정치부에 근무한다는 한 인사는 자신의 전화번호와 이름을 흔쾌히 얘기해주며 남북관계가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