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인체 AI 유입 막아라…해외여행객 주의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 (사진=송은석 기자/자료사진)
설 연휴를 맞아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중국에서 유행하는 인체 감염 AI를 비롯해 세균성 이질 등 해외 감염병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보건당국이 검역 강화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중국에서 H7N9형 AI 인체감염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설 연휴 기간 동안 입국하는 여행객도 증가함에 따라, 전국 13개 국립검역소를 중심으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WTO 집계 결과 지난 27일까지 중국 등에서 H7N9형 AI 인체감염증은 총 238명에게 발생했으며 그 중 5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국립검역소에 발열감시를 강화하고, 입출국자 타겟 홍보, 검역시스템 전환 등 검역 강화 조치를 내렸다.

또한, 전국 13개 국립검역소장 회의를 질병관리본부에 소집해, 각 검역소별 검역강화 방안을 점검하는 한편 H7N9형 AI 발생지역 출국자에 대해 홍보를 강화하도록 했다.


본부는 지난해 4월부터 '질병관리본부 AI 인체감염대책반'을 운영해 중국에서의 H7N9형 AI 인체감염증 발생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설 연휴기간 중국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은 여행 중 AI 감염 예방을 위하여 조류와의 접촉을 피하고, 닭․오리농장이나 주변지역 방문은 자제해야 한다.

특히 신선하게 요리한다고 닭이나 오리를 직접 잡아서 하는 식당도 되도록 피해야 한다.

현지에서도 음식을 충분히 익혀먹고 손씻기 등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사진=이미지비트 제공/자료사진)
보건당국은 고열이나 기침 등 인플루엔자 증상이 있을 시에는 입국 시 검역관에게 신고하거나, 귀가 후 보건소 및 인근 의료기관을 방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H5N8형 AI는 인체감염증이 발생한 중국 등의 AI와는 달리, 전 세계적으로 인체감염증이 발생한 사례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 H5N8형은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한 H5N1, H7N9과는 다른 혈청형을 갖는 AI이다.

따뜻한 동남아 지역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은 세균성 이질이나 뎅기열 등을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의 해외유입감염병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해외에 머물다 감염병에 걸려 입국한 사례는 2010년 352건에서 2013년 499건으로 41.8% 증가했다. 특히 설 연휴인 1~2월에 증가세가 가팔랐다.

겨울철 해외에서 가장 많이 걸린 질병은 세균성 이질로, 인도 캄보디아 필리핀 여행객에게 많이 발생했다. 2위는 뎅기열로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여행객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최근 국내에서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H1N1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 검역당국은 '신종플루'가 아닌 '계절 인플루엔자'로 명칭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김동원 겸역지원과장은 "지난 2009년 당시에는 새로운 아형의 바이러스였으나, 현재는 일반적인 계절인플루엔자로 관리되고 있다"며 "최근 5년 간의 예방 백신 접종이 이루어져 H1N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 일정 수준 이상의 집단 면역을 유지중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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