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월드컵 반대 안된다"…폭력시위 비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2014 월드컵 반대 시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전날 "월드컵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은 브라질을 위해 좋지 않다"며 최근의 월드컵 반대 시위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열린 제2차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월드컵 반대 시위가 갈수록 과격화하는 것과 관련, "시위 현장에서 폭력과 약탈 행위가 발생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상파울루 등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월드컵 개최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전국 규모로 시위가 일어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시위대는 월드컵에 드는 막대한 재원을 보건, 교육, 치안 확보, 주거환경 개선 등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6월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 기간에는 6개 도시에서 80만 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당시 시위는 대중교통요금 인상에 항의하고 부정부패 척결, 공공서비스 개선 등을 요구하며 시작됐으나 나중에는 '월드컵 개최 불가' 구호가 터져 나왔다.

시위 외에 경기장 건설 등 인프라 사업이 늦어지는 것도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경기장 건설은 물론 대도시 인프라 구축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래터 회장은 이달 초에는 스위스 신문 '24시'와 인터뷰에서 "내가 FIFA에 몸담은 동안 브라질만큼 늑장을 부리는 나라가 없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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