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주의 논란' 시리얼 광고, 슈퍼볼서 2탄 공개

미국의 유명 시리얼 브랜드 '치리오스'(Cheerios)가 인종주의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다문화·다인종 가족을 슈퍼볼 광고 모델로 다시 내세우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치리오스 생산업체인 제너럴밀스사는 29일(현지시간) "다음달 2일 열리는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경기 도중 첫 번째 '타임아웃' 휘슬이 울리는 시간에 치리오스의 사상 첫 슈퍼볼 광고가 전파를 탈 예정"이라고 밝혔다.

흑인 아빠와 백인 엄마 그리고 혼혈 딸로 이뤄진 가족이 등장하는 광고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둔 미국의 대표적 식품제조회사 제너럴밀스는 지난해 이 다인종 가족을 앞세워 제작한 광고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반발을 샀다.


작년 5월 유튜브에 올려진 이 광고에 인종 편견을 담은 혐오성 답글이 쏟아지자 회사 측은 답글 쓰기를 막는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이로 인해 되레 다문화·다인종 가족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크게 일면서 인종주의에 대한 논란이 촉발됐고 광고 동영상은 조회수 500만 건을 기록했다.

제너럴밀스는 치리오스의 사상 첫 슈퍼볼 광고 모델로 이 가족을 재기용했다.

이들은 "다문화·다인종 가족을 등장시킨 것은 2010년 센서스 조사에 기반해 변화한 미국의 인구 구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광고에서 흑인 아빠는 혼혈 딸과 식탁에 앉아 치리오스 알갱이를 가족 구성원에 비유하면서 곧 남동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해준다.

딸은 처음에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시리얼 알갱이 하나를 추가하며 강아지를 사달라고 제안하고 아빠는 이를 받아들인다는 내용이다.

슈퍼볼은 약 1억2천만 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로 글로벌 기업들엔 불꽃 튀는 광고 전쟁 무대이다.

덴버 브롱코스와 시애틀 시혹스가 맞붙는 올해 슈퍼볼 광고 단가는 30초 기준 400만 달러(약 43억원), 초당 13만3천 달러(1억4천300만원)에 달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