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알라모돔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전후반 각각 2골씩 허용하며 0-4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첫 평가전이었던 코스타리카전에 출전한 주전 11명 가운데 3명을 새 얼굴로 바꿨다. 염기훈과 김태환이 각각 좌우측 날개로 나섰고 박진포는 이용을 대신해 오른쪽 측면 수비수를 맡았다.
경쟁이 치열한 골키퍼 포지션에서는 김승규가 2경기 연속 정성룡 등을 제치고 선발 출전했고 김신욱과 이근호는 2경기 연속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한국은 전반 36분 오리베 페랄타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골문을 등지고 있던 페랄타에게 연결됐다. 순식간에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페랄타는 몸을 돌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막판에도 실점이 나왔다. 멕시코의 페냐가 오른쪽 측면에서 골문 앞을 향해 패스를 건넸고 문전 혼전 상황에서 알란 폴리도가 골을 넣었다.
후반 들어 양팀은 교체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브라질월드컵을 대비해 여러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겠다는 생각은 양팀 사령탑 모두 같았다.
한국은 후반 막판 2골을 더 내줬다. 2골 모두 폴리도의 발에서 나왔다.
대표팀의 수비 집중력이 완전히 무너진 탓이다. 왼쪽 측면을 돌파해 문전까지 질주한 브리수엘라를 5명의 수비수 그 누구도 제어하지 못했다. 뒤에서 달려온 폴리도는 브리수엘라가 빼준 패스를 여유있게 차 넣었다.
후반 43분에는 김승규가 혼전 상황에서 두 차례 선방을 선보였지만 공이 흘러간 오른쪽 공간에 대표팀 수비진은 업었다. 폴리도가 정확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3경기 연속 골 사냥에 도전한 김신욱은 후반전이 시작될 때 교체됐다. 김신욱은 높이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공중볼을 따낸 경우는 많았지만 날카로운 공격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대표팀은 중원에서 날카로운 패스 워크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공수 양면에서 완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