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배' 이영표의 일침 "국가대표라면 끝까지 열심히"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수비 조직력의 허점을 노출하며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에게 0-4로 무릎을 꿇었다. 대표팀의 전력이 100%는 아니었고 이번 평가전은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는 하나의 과정이지만 그래도 보완해야 할 점은 분명히 나타났다.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알라모돔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드러난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집중력 저하였다.

한국은 0-1로 뒤진 전반전 막판 추가 실점을 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정확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반 종료가 1분 정도 남은 시점에서 상대 프리킥 상황이라면 선수들이 뭘 해야 하는지 생각을 하고 있어야 했지만 실점으로 이어졌다"며 두 번째 실점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0-2로 뒤진 한국은 후반 들어 반격의 계기를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여의치가 않았다. 그러한 분위기는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다. 후반 막판에 내준 2골 모두 수비 조직력이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생긴 빈 틈에서 나왔다.

이날 이광용 아나운서와 짝을 이뤄 KBS 생중계 해설을 맡은 이영표 해설위원은 막판 2실점 장면을 두고 "승부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대표로서 끝까지 열심히 하는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한 멕시코는 앞서 열린 평가전에서 한국이 1-0으로 제압한 코스타리카와는 질적으로 다른 상대였다. 멕시코 역시 해외파가 빠져 100% 전력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조직력과 기술 모두 코스타리카 선수들보다는 수준이 높았다.

한순간에 발생한 허점이 실점으로 이어질 때가 많았다. 첫 실점 장면에서 오리베 페랄타는 간결한 기술로 완벽한 슈팅 기회를 만들어냈다. 세 번째 실점 상황에서는 수비수 5명이 왼쪽 측면에서 문전까지 돌파한 브리수엘라 단 한명을 막지 못했다.

큰 무대에서는 한순간도 방심해서는 안되고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어서는 안된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방송 막바지에 "어려운 경기가 많았고 크게 지기도 했다"며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쌓은 경험이 4강 진출이라는 값진 열매로 맺어졌다고 말했다. 현재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빠져있지만 지금 대표팀의 멤버 다수가 브라질 본선 무대를 밟을 선수들이다. 멕시코전의 아픔은 값진 경험으로 남아야 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