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학봉 영국 주재 북한대사는 30일(현지시간) 방영된 영국 스카이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장 전 부위원장의 처형방식에 대해 "그는 총살당했다(He was shot to death)"고 말했다.
북한 당국자가 장씨의 처형 방식에 대해 서방 언론에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다.
현 대사는 이어 "장성택은 권력을 남용해 국가경제를 저해했다. 2009년 460만 유로(약 67억원)를 유용하는 등 정부와 인민에 중대한 죄를 범했다"며 "당은 장성택의 행동을 과거 몇번이고 용서했지만 이번에는 수용의 한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현 대사는 장씨의 가족, 친척도 처형됐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조작된 보도"이자 "적들에 의한 정치 선전"이라며 부인했지만 '장씨 가족은 살아 있느냐'는 진행자의 확인 질문에 "나는 그(장성택)가 처벌받았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그의 가족이 처벌받았는지, 아닌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또 장성택에 대해 "한국과 일본은 그를 개혁주의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멘토 등으로 묘사하지만 그는 그런 종류의 사람이 아니다"며 폄훼했다.
현 대사는 장씨를 처형한 것이 가혹하다는 질문자의 지적에 "나라마다 각자의 법제도가 있다"고 답했고, "북한의 법제도에 '노동 캠프(수용소)'도 포함되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노동캠프는 없다. 교육 캠프, 아니 교육 장소가 있다"고 답했다.
현 대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북한 적십자사가 남한의 적십자사에 제안한 것"이라며 "시기는 설날 이후에 하자고 했고, 정확한 날짜 등은 양측의 논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적십자사는 지난 1월24일, 설 이후에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갖자고 전격 제의했으나 2월17∼22일에 개최하자는 1월27일 남측의 제의에 대해 30일까지 응답하지 않았다.
현 대사는 또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에 대해 "배씨는 그가 저지른 반공화국(북한) 범죄에 따라 선고된 형기(노동교화형 15년)를 반드시 다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배씨의 사면 가능성에 대해 현 대사는 "범죄자가 때때로 사면되는 경우가 있긴 하다"고 전제했지만 "배씨가 사면될 수 있을지는 모르고 또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