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CJ그룹의 재취업 인턴 제도인 '리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정규직으로 입사해 CGV에서 근무 중인 손복희(39)씨.
가족들의 도움으로 출산 후에도 직장 생활을 계속했지만 아이가 커갈수록 육아에 힘이 부쳐 결국 쌍둥이 딸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야 했다.
지난해 자녀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겨우 숨을 돌리게 된 손씨는 직장을 알아보기 위해 수십곳의 문을 두드렸지만 재취업은 쉽지가 않았다.
싸이더스 등 영화사에서 영화 홍보와 마케팅 업무를 하던 손씨는 자신의 경력을 살릴 만한 곳이 있을까 용기를 내어 도전하게 됐고 결국 꿈을 이뤘다.
지난해 CJ '리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해 무려 1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재취업에 성공한 것.
특히나 영화사 경력을 살려 CGV에서 일하게 돼 너무나 기쁘다.
손씨는 "일하는 거 자체가 기쁘다. 내가 출근하고 있구나. 일하고 있구나 생각날 때마다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열린 리턴십 채용설명회 때는 '리턴십 어드바이저'로 참석해 지원자들을 위한 상담도 했다.
손씨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용기를 얻고 합격해 근무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일과 가정 생활 모두 충실하게 병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제도가 잘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올해 지원자도 벌써 1천여명을 넘어섰다.
CJ 관계자는 "채용설명회에 많은 인원이 몰린 것을 보고, 경력단절 여성들의 일자리에 대한 의지가 이렇게 강하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CJ 리턴십 프로그램은 결혼·출산·육아 등의 이유로 직장을 떠나야 했던 여성의 성공적 재취업을 돕고자 마련된 맞춤형 인턴 제도로, 올해 두번째로 실시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일과 가정의 양립이 중요시되면서 다른 기업들도 경력 단절 여성들의 재취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회사인 랑콤은 여성들의 심리분석과 스트레스를 진단해주는 심리검사 등 재취업을 응원하는 캠페인을 벌인다.
국내 화장품업체인 리엔케이도 경력 단절 여성들의 피부관리사, 메이크업 자격증 취득 등을 지원한다.
버거킹도 경력 단절 여성들을 대상으로 매장 관리 책임자인 매니저를 처음으로 선발한다.
재취업 프로그램은 여성형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직장 경력이 단절된 여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크게 기여해 앞으로도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