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갑부 "동성애딸 남편감에 거액보상금" 제안철회

동성애자 딸의 남편감 찾기에 1천억원이 넘는 거액의 포상금을 내걸어 화제가 됐던 홍콩 거부가 자신의 제안을 철회했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홍콩의 부동산 재벌인 세실 차오(趙世曾)는 지난달 30일 CNN과 인터뷰에서 동성애자인 딸 지지 차오(趙式芝)와 결혼하는 남성에게 10억 홍콩달러(약 1천380억원)의 포상금을 주겠다는 제안을 철회했다.

세실 차오는 "딸의 사생활은 딸의 것"이라면서 "이것이 딸이 원하는 방식이라면 당분간은 어쩔 수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당분간'이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 "딸은 이제 33살밖에 안 됐다. 인생은 변하는 것이고 나는 33살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변화를 겪었다"라고 말해 아직도 딸의 '변심'을 기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세실 차오는 또 딸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딸의 동성애 파트너를 가족으로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지 차오는 지난 2012년 4월 동성결혼이 법적으로 인정되는 프랑스에서 9년간 사귄 동성 연인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세실 차오는 그해 9월 딸과 결혼하는 남성에게 5억 홍콩달러를 주겠다고 공개 제안해 화제가 됐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자 지난달 24일 포상금을 10억 홍콩달러로 올렸다.

이에 지지 차오는 홍콩 언론에 공개서한을 보내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달라고 호소해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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