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매체는 기상당국을 인용해 태풍 카지키가 전날밤(이하 현지시간) 남부 민다나오 북동부의 시아르가오 섬과 디나가트 섬에 잇따라 상륙했다고 전했다.
태풍은 이어 중부 세부 섬의 나가 시 지역을 강타했으며 이후 세력이 다소 약화된 것으로 관측됐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카지키는 최대순간풍속이 시속 80㎞로 태풍 중심부에는 65㎞의 돌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태풍 카지키는 지난해 11월 초대형 태풍 '하이옌'의 엄습으로 8천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중부 레이테 섬에도 영향을 미쳐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특히 타클로반 시 당국은 취약지역 주민 2천여명을 인근 대피소로 소개시켰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까지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태풍 반경 400㎞ 이내의 지역에는 시간당 15㎜의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이번 태풍으로 중부와 남부지역 항구 등에서 약 9천500명이 발이 묶였다고 밝혔다.
태풍 카지키는 오는 2일 오후 필리핀을 빠져나가 베트남으로 향할 것으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