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과격파 수십 명 시리아 내전 참가"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극단주의자 수십 명이 2년째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에 반군으로 참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카르타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분쟁정책연구소(IPAC)는 1일 '인도네시아인과 시리아 분쟁' 보고서에서 "현재까지 시리아 내전에 참가한 인도네시아인은 수십 명으로 파악됐지만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시리아 분쟁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인도네시아 극단주의자들을 자극하고 있다"며 "이들은 80·90년대 훈련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가고 팔레스타인을 정신적·재정적으로 지원했던 것과 달리 시리아에 전투를 위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내전에 참가한 인도네시아 과격파는 2002년 발리 연쇄폭탄 테러 배후로 지목되고서 정부의 대대적인 테러조직 소탕작전에 와해한 제마 이슬라미야(JI) 조직원이나 관련 이슬람 기숙학교 출신으로 추정된다.


또 '히즈붓 타흐리르 인도네시아'(HTI)와 '서(西) 인도네시아 무자헤딘' 같은 단체도 시리아 내전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도네시아 외무부는 최소 50명 정도가 시리아 내전에 참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슬람 신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니파 사이에 시리아 내전을 시아파인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맞서 수니파 형제를 보호하는 성전(지하드)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시드니 존스 IPAC 소장은 시리아 내전이 장기화할수록 인도네시아에서 시아파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내전 참가자도 늘 것이라며 전투·조직 경험이 있는 이들이 귀국하면 국내 테러 위험도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리얀토 이민국 대변인은 현재로는 사람들이 시리아에 가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며 대테러청(BNPT)과 협력해 참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의 목록을 만들고 시리아 방문 목적을 철저히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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