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비영리단체 '버락 H.오바마 재단'의 발족을 공식 선언하고 기념 도서관 건립 사업 추진에 나섰다. 재선 취임 만 1년 만이자 2014 국정연설 사흘만의 일이다.
오바마 도서관 건립 재단은 오바마의 절친한 친구인 시카고 부동산 사업가 마티 네스빗과 2012 재선 캠페인 부매니저를 거쳐 백악관 사회담당 비서로 일한 줄리아나 스무트가 공동 의장을 맡았다.
오바마 재단은 2월 중으로 민주·공화 양당에 대통령 도서관 건립 선호지를 물을 예정이다. 이어 후보 목록을 추려 오는 5월 중으로 해당 그룹에 입찰 초청서를 발송하고 세부 제안서를 내도록 할 방침이다.
도서관 건립지는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가 최종 결정하며 재단은 내년 초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오바마 도서관 유치를 놓고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자택 소재지인 시카고와 오바마가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하와이 그리고 오바마의 모교 콜럼비아대학이 있는 뉴욕이 수면 위·아래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오바마 측근과 지지자 대다수가 시카고 출신이라는 점, 특히 오바마 재단 공동의장을 맡은 네스빗이 시카고 부동산 사업가이고 재단 이사회 3인자인 케븐 푸어먼도 오바마의 '돈줄'로 불리는 시카고 부호가문 출신 페니 프리츠커 상무장관이 소유한 부동산 사업체의 최고경영자(CEO)라는 점 등을 들어 시카고가 유치한 고지에 서 있다고 추측한다.
그러나 네스빗 의장은 "지금 상태로는 어떤 특정 장소나 기관, 도시, 주(州)가 선취점을 얻고 있지 않다"면서 "도서관 건립에 가장 많은 장점을 갖춘 곳을 최종 건립지로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시카고가 오바마 도서관 건립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는 것을 누구도 부정하기 어렵겠지만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경쟁력 있는 제안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과 열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