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인 1일에 충북 진천의 육용오리 농장과 부산 강서의 육계농장에서 의심신고가 2건 들어온데 이어, 이틀새 모두 4건의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이다.
이로써 지난달 16일 전북 고창의 씨오리농가에서 최초로 신고가 접수된 이후, AI 의심신고 건수는 20건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13건은 양성으로 확진됐고, 3건만 음성으로 판명됐다.
이틀 동안 4건의 추가 의심신고가 들어오면서 방역당국은, 설 연휴 기간 동안 다소 주춤하는 듯 했던 조류인플루엔자가 다시 확산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부산 강서의 육계농장에서는 간이 진단키트 상으로는 음성으로 나와, 정밀검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역당국은 그러나 현재 조류인플루엔자가 방역대를 뚫고 인위적인 수평전파를 통해 확산되는 것이 아니라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현행 '경계' 단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경남 밀양에서 고병원성 AI 확진판정이 내려지고, 부산 강서에서도 추가 의심신고가 접수돼 영남권으로의 본격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추가적인 일시 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고 방역당국은 밝혔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와 각 지자체는 설 연휴 기간 동안 AI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농가방역 관련 마을방송 9,029회를 실시하고, AI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3만6천여 닭, 오리 농가에 대해 전화 예찰과 방역홍보를 했다고 밝혔다.
또 연휴기간 동안 살처분과 매몰에 동원된 인력은 모두 7,403명에 달하고, 153대의 굴삭기와 트럭 등 장비가 동원됐으며, 616개의 이동통제 초소에 연인원 63,297명이 근무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오후 현재까지 살처분된 닭과 오리는 106개 농가에서 모두 250만3천 마리에 달하고, 앞으로 11개 농가 25만7천마리가 추가로 살처분 매몰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