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대권주자 '홍수'…당내 출혈경쟁 우려

롬니 재출마 가능성에 크리스티 등 15명 이상 각축전

오는 2016년 말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정권교체를 노리는 공화당이 넘쳐나는 '대권 잠룡'들로 인해 벌써부터 고민에 빠졌다.


민주당의 후보 경쟁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조 바이든 부통령의 양파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공화당에서는 10여명의 대권주자들이 경쟁을 벌이면서 '내부 출혈'의 악몽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직·간접적으로 차기 대권도전 의사를 밝힌 공화당 인사가 최소 15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가운데는 지난 2012년말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의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각각 선출됐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 예산위원장도 포함됐다.

롬니 전 주지사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서 출마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또 지난번 당내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등은 '대권 재도전'을 노리고 있고, 의회에서는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랜드 폴(켄터키),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등이 비교적 높은 지명도를 바탕으로 사실상 대권행보에 나섰다.

또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 존 캐시치 오하이오 주지사,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 전·현직 주지사들도 잠룡으로 분류됐다.

또 부동산재벌인 도널드 트럼프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아주 심각하게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며 도전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이밖에도 허먼 케인 전 '갓파더스 피자' 최고경영자(CEO)와 존스홉킨스대학병원의 유명 의사인 벤 카슨, 존 볼튼 전 유엔대사, 피터 킹(뉴욕) 하원의원 등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은 이처럼 당내 대권주자가 줄을 이으면서 외부 공격은 물론 내부 검증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본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유력한 경쟁자로 맞설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았던 크리스티 주지사가 이른바 '브리지게이트'에 휩싸인 것도 조기에 지나치게 노출된데 따른 것이라고 보고 대책에 나선 것이다.

또 지난번 당내 경선 당시 주자들 간 지나친 '출혈 검증'으로 인해 롬니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지적에 따라 가능하면 경선 일정을 간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차기 대권 경쟁에서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는 공화당이 또다시 고전할 수도 있다"면서 "새로운 규정을 통해 당내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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