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사-리비아투자청 뇌물커넥션 의혹 조사 확대

SEC에 이어 법무부 합류…골드만삭스·JP모건 등 대상

미국 당국이 리비아 국부펀드인 리비아투자청(LIA)과 거래 과정에서 금융사들이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어 법무부도 조사에 가세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SEC가 골드만삭스가 LIA와 거래하면서 외국 공무원 등에게 뇌물 제공을 금지한 해외부패방지법(FCPA)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살펴보면서 시작됐다.

법무부가 조사에 합류하면서 미국 당국이 의혹에 연류된 금융사들에 형사적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커졌고 조사 대상도 은행을 포함해, 사모펀드, 헤지펀드 등으로 확대됐다고 WSJ는 밝혔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금융회사는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크레디트 스위스, JP모건체이스, 소시에테 제너럴,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그룹, 헤지펀드인 오크-지프 캐피털 매니지먼트 그룹 등으로 알려졌다.

미국 당국은 금융위기 무렵과 그 이후에 금융사와 LIA의 거래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금융사들은 이 기간에 원유 수출 등으로 투자 자금이 풍부했던 북아프리카 국가와 거래하려고 경쟁을 펼쳤다.

당국은 금융사들이 이들 국가의 투자 자금을 유치하려고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국가 소유인 LIA의 관계자들을 공무원으로 판단하고 있다.

법무부와 SEC는 이번 조사와 관련한 언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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