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美연준 첫 여성수장' 옐런 의장 공식 취임

11일 하원 청문회서 첫 비전 밝힐 듯…버냉키는 학계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수장인 재닛 옐런(67) 의장이 3일(현지시간) 취임 선서식을 하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옐런 의장의 임기는 2018년 2월 3일까지다.

그는 이날 오전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열린 취임 행사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선임 이사인 대니얼 타룰러 이사 앞에서 선서했다.

타룰러 이사를 포함한 7명의 이사진과 연준 임직원, 그리고 '정보 비대칭 이론'의 창시자이자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옐런 의장의 남편 조지 애커로프 교수 등이 참석했다.

취임 선서식에서 옐런 의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나 만면에 웃음을 띠고 참석자들로부터 축하 박수를 받았다.

옐런 의장의 연준 운용 비전은 다음 주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연준이 반기마다 의회에 제출하는 정책 보고서를 11일 발표하고 하원 재정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다.

2010년부터 연준 부의장을 맡았던 옐런 의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지난해 10월 9일 연준 차기 의장으로 지명돼 지난달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

그는 8년 임기를 마치고 지난달 31일 퇴임한 벤 버냉키 전 의장과 함께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한때 월 850억달러에 달했던 양적완화(QE) 조치 등 경기 부양 정책을 펴왔다.

연준은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잇따라 100억달러씩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해 이달부터는 국채 및 주택담보부채권(모기지채) 매입 액수가 월 650억달러로 줄었다.

옐런 의장은 연준의 테이퍼링(tapering·자산 매입 축소) 조치가 미국 및 글로벌 금융 시장에 줄 충격을 최소화하고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버냉키 전 의장은 학계로 돌아갔다.

워싱턴DC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이날 버냉키 전 의장이 '상주 연구원'으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버냉키 전 의장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나고 나서 기자회견을 통해 의장직에서 물러나면 워싱턴에 남아 저술, 강연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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