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경찰, 몸바사서 테러 조직원 129명 체포

케냐 경찰이 100명 이상의 청년을 테러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검거해 법정에 세웠다.

해변 휴양도시 몸바사 지역 경찰은 2일(현지시간) 이슬람 무장단체의 훈련 장소로 지목된 마젱고 지역의 마스지드 무사 이슬람 사원을 급습, 129명을 연행했다고 현지 일간지 데일리 네이션이 전했다.


경찰이 사원을 급습하자 일부 청년은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문구가 적힌 검은 현수막을 흔들며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들은 알-샤바브에 가입한 혐의로 3일 법원으로 넘겨졌으며, 검찰은 이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이유로 오는 7일까지 재판을 보류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경찰 관계자가 전했다.

사원에서 청년들이 연행되자 2일과 3일 이틀 동안 주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돌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으며, 이에 경찰이 실탄을 발사해 시위 군중 1명이 숨졌다. 경찰관 1명도 군중 속에서 날아온 총탄에 목숨을 잃었다.

헨리 온디에키 몸바사 지방경찰청 고위간부는 청년들이 사원에서 지하드(성전)에 관한 안내문을 돌렸다며 "기도를 하기 위한 사원이 아니라 테러 활동에 참여할 청년들을 모집하는 장소"라고 강조했다.

몸바사에서는 최근 수년간 마스지드 무사 사원에서 교리를 전파하던 이슬람 지도자들이 잇따라 피살되자 신도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기독교 교회를 불태우는가 하면 경찰이 이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폭력사태가 벌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샤바브는 지난해 9월 수도 나이로비에서 67명이 목숨을 잃은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테러를 저지르는 등 케냐에서 크고 작은 테러를 일삼고 있다.

이들은 아프리카연합군(AMISOM)의 일원으로 소말리아에 배치된 케냐군 병력의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나이로비에서는 지난달 발생한 국제공항 커피숍 폭발물(IED) 사건 이후 4명의 소말리아 남성이 폭발물을 소지하고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긴급 체포돼 3일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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