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영국대사 "잘못 만회하는 방법은 잘못을 인정하는 것"

과거사를 둘러싼 한국·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지일파' 서방 외교관이 일본의 과거사 반성을 우회적으로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티모시 힛친스 주일 영국대사는 3일 도쿄 도내에서 행한 강연에서 "과거의 잘못을 만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법의 지배 아래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힛친스 대사는 이어 아베 신조 총리의 작년 말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관련해, "신중한 자세로 임해 주기 바란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또 "영국은 지역(동북아)의 불안정을 조장하는 행동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힌 뒤 "양국 사이에 갈등하고 있을 때는 각자 주장을 반복하지 말고 미래를 위한 '천재일우'의 기회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한·중과의 정상회담과 물밑접촉 등을 서두를 것을 일본 측에 제언했다.

힛친스 대사는 아베 총리가 추진 중인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 문제에 대해 "집단적인 힘과 노력으로 평화가 실현되고 유지된다"고 전제한 뒤 "외국의 경험을 참고해달라"며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2012년 말 주일대사로 부임한 힛친스 대사는 일본어에 능통한 '일본통' 직업 외교관이다.

종종 트위터에 일본어로 글을 올리고, 자작 하이쿠(俳句·일본 특유의 짧은 시)까지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