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작년 1~6월 美당국에 9천명 정보제공…첫 공개

페이스북 계정 5천개, 야후는 계정 3천여개 정보 제공

미국 정보당국이 작년 상반기 구글 사용자 9천여 명을 표적으로 당사자 몰래 이메일과 채팅 등 통신 내용을 뒤진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당국은 같은 기간 페이스북에서도 5천여명의 사적 게시물과 메시지 등을 엿봤다.

영국 가디언지와 프랑스 AFP통신 등 외신은 구글, 페이스북, 야후, 마이크로소프트(MS), 링크트인 등 미국의 5개 유명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정부의 합법적 감청 요구 현황을 최초 공개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드러난 감청 대상자는 각각 수억명이 넘는 해당 기업의 전체 사용자에 비해서는 아주 소수라고 AP통신이 전했다.

한국 등 국외에서도 인기가 높은 미국산 인터넷 서비스에 대해 미국의 합법적 감청 규모가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구글은 공식 블로그에서 국가안보국(NSA) 등 미국 정보 당국이 작년 1∼6월 사이 구글 계정 9천여개(9천∼9천999개)에 대해 당사자의 이메일·채팅 본문과 송신 파일 등 통신 콘텐츠를 제공하라는 요구를 해왔다고 밝혔다.

해당 감청 요구는 외국정보감시법(FISA)에 따라 이뤄지며 기업은 이를 의무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구글 등 기업들은 감청 대상 계정의 수를 250∼1천개 단위 등으로만 공개했다. 작년 하반기 현황은 추후 밝히기로 해 현재는 작년 상반기가 최신 자료다.

정보 당국은 작년 상반기 구글 계정 수백개(0∼999개)에 대해서는 수신자 이름과 송수신 횟수처럼 실제 통신 내용과 관련 없는 '메타 데이터'를 요구했다.

2012년 하반기에 미국 당국이 통신 콘텐츠를 들여다본 구글 계정은 1만2천여개(1만2천∼1만2천999개)였다.

페이스북은 작년 상반기 계정 5천여개(5천∼5천999개)에 대해 통신 콘텐츠를 요구받았다. 당국이 메타 데이터를 요구한 페이스북 계정은 같은 기간 수백개(0∼999개)였다.

야후에 대해서는 작년 1∼6월 계정 3천여개(3천∼3천999개)에 대해 당국이 통신 콘텐츠 감청을 요구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MS는 같은 기간 1만5천여개(1만5천∼1만5천999개) 계정의 통신 콘텐츠에 대해 제출 요구를 받았다.

한편 커리어 전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트인은 작년 1∼6월 미국 당국이 자사 가입자 250명 미만(0∼249명)에 대해 정보 감청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5개 IT 기업은 작년 미국의 정보감시 파문으로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자 감청 규모 공개를 추진, 지난달 미국 정부와 이번 현황을 발표키로 합의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