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왕립위, 길라드·러드 전총리 조사

줄리아 길라드 및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가 노동당 정권 재임 시 발생했던 단열재 설치사업 인부 사망 사건과 관련, 왕립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호주 국영 ABC방송이 4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토니 애벗 자유당 정부가 전임 노동당 정부에서 발생했던 단열재 설치사업 인부 사망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발족한 왕립위원회는 최근 두 전직 총리에게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서를 보냈다.

지난 2009년 노동당 정부가 약 25억 호주달러(약 2조4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진행한 단열재 설치사업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침체 기미를 보이던 호주 경제를 부양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기획됐다.

그러나 사업이 급조되다 보니 훈련이 덜 된 미숙련공이 작업에 동원되는 경우가 있었고 급기야는 단열재 설치 작업을 하던 인부 4명이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문제가 커지자 당시 총리였던 케빈 러드는 숨진 인부의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애벗 총리는 정권이 교체된 뒤 왕립위원회를 발족시켜 이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왕립위원회는 두 전직 총리를 포함한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오는 6월까지 최종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왕립위원회는 두 전직 총리에 대한 서면 조사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경우 이들을 직접 불러 대면 조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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