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CJ 그룹 부회장이 동생 이재현 회장의 구속에 따른 경영 공백 우려를 일축하며 첫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포부이다.
이 부회장은 4일 블룸버그뉴스의 경제 월간진 ‘블룸버그 마켓츠’와의 인터뷰에서 “CJ는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올 것”이라며 “예전보다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대차대조표를 비롯해 더 많은 일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이 전략을 짜면 내가 실행에 옮기는 식으로 기업의 공동설립자 같이 지내왔다”며 자신의 역할에 대해 “사실상 CJ그룹의 최고경영자(CEO)”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다만 "(이것이) 이 회장이 없는 동안 회장 지위에 오를 것이란 의미는 아니며, 직함은 중요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휴대전화와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이룩한 성과를 콘텐츠사업 분야에서 못할 이유가 없다”며 “세계인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은 한식을 먹고, 가끔 한국음악을 들으며, 1년에 두 번쯤은 한국 영화를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해외 '비비고' 매장을 74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이 부회장은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KCON2103 컨벤션에서 케이팝(K-POP), 영화, 음식 등을 홍보했고 지난달에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하는 등 한국 문화 컨텐츠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CJ그룹은 이 회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주요 계열사의 전략기획책임자(CSO) 30여 명으로 구성한 '전략기획 협의체'를 운영 중이다.
한편 2000억원대 횡령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현 회장은 오는 14일 1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