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실물지표 반등…경기회복 기대감 고조

그리스의 최근 실물경제 지표들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 7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는 4일(현지시간)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2를 기록해 53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50)을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마킷(Markit)은 그리스 PMI의 개선은 신규 주문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 경제산업연구재단(IOBE)이 발표한 경제체감지수(ESI)는 역시 92.6으로 지난해 12월의 91.4보다 높아졌으며 지난해 1월(86.1)과 견주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소매와 건설, 서비스 부문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카티메리니는 자동차 판매도 증가세를 이어가 소비자도 경기회복을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1월 신규 자동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거시경제 지표도 예상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리스 재무부는 지난해 기초재정수지(primary balance) 흑자가 15억 유로(약 2조1천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해 지난달 제시한 예상치(8억1천만 유로)보다 늘었다.

오는 14일 발표될 예정인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예상치인 -4%보다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고 경상수지도 1994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IOBE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분기별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0.6%를 기록해 7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큰 투자와 구조 개혁이 없어도 재정수지가 균형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티메리니는 경제지표의 개선에 따라 정부는 대외채권단과 구제금융 관련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으로 구성된 대외채권단 '트로이카'는 조만간 그리스를 방문해 구제금융 이행조건을 점검하고 차기 분할 지급분 지원을 협상할 예정이다.

한편, 독일 정부는 전날 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한 3차 구제금융 계획을 부인하고 그리스의 채무탕감설도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슈피겔은 독일 재무부가 작성한 5쪽짜리 '입장 문건'을 인용해 그리스는 추가로 100억~200억 유로 규모의 추가 구제금융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는 상반기까지 계획된 2차 구제금융이 끝나면 하반기부터 국채를 발행해 구제금융에서 졸업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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