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브리지게이트'에 한인 변호사 연루 의혹"

필립 권 항만청 수석 변호사 청문회 거짓 증언 유도설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권 후보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브리지게이트'에 한인 변호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리지게이트는 크리스티 주지사 측이 그의 재선을 지지하지 않는 포트리의 민주당 소속 마크 소콜리치 시장을 골탕먹이려고 지난해 9월 뉴욕시와 포트리를 연결하는 조지워싱턴다리의 진입로 일부 차선을 폐쇄해 고의로 교통체증을 유발했다는 의혹을 말한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조지워싱턴다리를 관리하는 뉴욕뉴저지항만관리청의 필립 권 수석 변호사가 지난해 11월 25일 빌 바로니 당시 항만청 사무차장이 주 하원 청문회에서 "다리 일부 차선의 폐쇄가 교통연구 때문이었다"고 증언하도록 4∼5일간 도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바로니의 증언은 올해 초 브리지게이트 의혹이 불거지면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항만청 대변인은 "증언을 할 사람이 증언에 앞서 변호사를 만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고 해명했다.

항만청 주변과 한인 사회 일각에서도 기관에 소속된 변호사가 기관 직원의 청문회 증언을 지원하는 것은 일상적인 업무이기 때문에 바로니를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뉴저지주 민주당은 바로니의 증언 준비에 왜 그렇게 오랜 기간이 필요했는지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바로니와 권 변호사는 자신들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권 변호사는 2011년 3월 크리스티 주지사에 의해 주 검찰청 제1차장으로 발탁됐고 2012년 1월 주 대법원 판사로 지명됐지만,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해 한인 최초의 뉴저지주 대법관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크리스티 주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권 변호사는 2012년 7월 항만청 수석 변호사로 임명됐다.

한편 뉴욕타임스(NYT) 등은 항만청 전 직원의 폭로를 인용해 크리스티 주지사가 브리지게이트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지만 뉴저지 주의회의 브리지게이트 공동 조사단장인 존 위스니우스키(민주) 하원의원은 "주지사가 직접적으로 연루됐다고 볼만한 내용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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