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곳곳서 임금인상 요구시위…당국 '긴장'

섬유노조·교원노조 이어 환경미화노조도 파업시위

최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섬유업계 근로자 5명이 경찰의 발포로 숨진 가운데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시위가 다른 부문으로 확산,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5일 일간 프놈펜포스트 등에 따르면 수도 프놈펜 지역 환경미화 근로자들은 최근 65∼70.5달러의 기본급을 200달러로 올려달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 미화원은 관련업체 직원 1천225명의 근로조건 개선과 건강보험 혜택, 주택수당 등 모두 9개 사항을 요구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사측이 제시한 일부 인상안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적절한 대책이 나올 때까지 항의 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프놈펜과 콤퐁스푸 등 최소 5개 주의 교원노조 소속 교원들 역시 월 100달러 이하의 현행 급여로는 생계유지 자체가 어렵다며 250달러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며 단계적인 파업을 벌였다.

특히 프놈펜 외곽의 콤퐁스푸 주의 상당수 교사들은 수업을 중단했으며 시엠립 주에서도 교원들의 파업이 이어졌다.

지난 1월 초 경찰의 유혈진압으로 일부 노조원이 희생된 섬유업계 근로자들의 시위는 당국의 강경 대응으로 일단 주춤한 상태다.

그러나 일부 노조원들은 기존의 임금인상 요구를 굽히지 않고 개별업체 단위로 산발적인 파업이나 시위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당수 근로자들은 여전히 사업장 복귀를 거부하고 있어 프놈펜의 카나디안공단 등 일부 업체들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업체의 한 관계자는 "일부 인력이 여전히 사업장 복귀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그러나 생산활동에 어려움이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캄보디아 내무부는 최근까지 당시 파업을 주도한 섬유업계 노조대표들을 불러 조사를 벌이는 등 강경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내무부는 그러나 시위 근로자 5명이 사망한 유혈진압 당시의 책임자 조사 등에서 아무런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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