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한국인 무더기 체포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온 한국인들이 현지 경찰에 무더기로 체포됐다.

특히 이들이 개설한 불법 도박 사이트에 접속한 상당수 한국인들의 명단과 암호도 함께 압수돼 파장이 예상된다.

5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현지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법원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한국인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이 묵고 있던 마닐라 시내 고급 아파트 4곳을 급습, 이모(41) 씨 등 10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수천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올린 일당의 조직원으로 그동안 필리핀으로 자리를 옮겨 관련 사이트를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에는 이모(37) 씨 등 여성 2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사관은 이날 한국과 필리핀 경찰이 공조, 이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의 아파트에서 현장에서 적잖은 수의 대포통장과 18개의 노트북, 네트워크 장비 등을 무더기 압수했다고 한국대사관 측은 밝혔다.

대사관 측은 한국 경찰에 사이버 분석팀 파견을 요청, 본격적인 분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찰은 한국에서 이들 불법 사이트에 로그인한 상당수 이용자들의 암호 등도 확인했다.

필리핀에는 이들 사이트 외에도 세부 등지에 최소한 10곳의 불법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들 사이트 운영자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으나 도박 사이트 운영이 필리핀 관련법령상 불법이 아니라며 변호인을 선임, 대응에 나서기로 하는 등 강력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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