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남북은 또 상봉 규모는 쌍방이 각각 100명씩으로 하며, 지난해 9월 쌍방이 교환한 명단을 대상자로 하고 필요한 경우 보호자를 동반하도록 했다.
단체상봉은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호텔에서 진행하고, 남측 이산가족들의 숙소는 남측이 제의한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로 하기로 합의했다.
또 상봉시작 5일전에 선발대를 금강산 현지에 파견하고, 현지 점검을 위해 모레(7일)부터 시설점검단을 현지에 보내며, 북측은 편의를 보장하기로 했다.
우리측은 특히 지난 해 합의가 이행되지 못한 것에 대해 이러한 일이 재발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북측도 의견을 같이 했다.
우리측은 또 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과 납북자 생사확인 등을 제기하고, 상봉행사가 개최된 이후 적십자 실무접촉을 열어 이러한 문제들을 포함한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그동안 이산가족문제의 실질적 해결을 위해 일관된 입장을 가지고 노력해 왔으며, 이번 합의가 차질없이 진행돼 이산의 아픔과 고통을 해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도 적십자 접촉 등을 통해 납북자 문제 등 인도주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을 수용한 것은 우리 측이 지적한 대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인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당국자는 또 "정부는 북한과 말이 아닌 행동으로 해왔으며, 일단 첫 단초가 해결되면 여려가지 문제 논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봉날짜는 당초 우리측이 17일-22일로 제의했으나, 북측이 내부 사정을 이유로 20일로 제안해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이 이달 16일 김정일 위원장 72회 생일(광명성절) 행사 를 갖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국자는 "북측이 중대제안과 한미군사훈련에 대해 언급했지만 쟁점화는 되지 않았으며, 금강산 관광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가운데 결원인원에 대한 충원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9월 이산가족상봉자 명단이 100명으로 확정됐지만, 그동안 1명이 숨지고 5명이 상봉을 포기해 현재 상봉대상자는 94명 안팎으로 줄었다.
남북이 상봉을 합의함에 따라 남측 상봉자 100여명이 20일 금강산에서 북측 가족들을 만나고 이어 23일에는 북측 상봉자 100여명이 금강산에서 남측 가족들을 상봉하게 된다,
이번 합의로 상봉 행사가 2010년 10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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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적십자실무접촉 합의서>
남과 북은 2014년 2월 5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가지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남과 북은 2014년 2월 20일부터 25일까지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진행하기로 한다.
① 상봉 규모는 쌍방이 각각 100명씩으로 하되 지난해 9월 쌍방이 교환한 명단을 대상자로 하며, 필요한 경우 보호자를 동반한다.
② 상봉형식과 방법은 관례에 따르되 야외상봉은 기상조건을 고려하여 실내상봉으로 진행한다.
③ 단체상봉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호텔에서 진행하고 남측 이산가족들의 숙소는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로 한다.
④ 쌍방은 상봉시작 5일전에 선발대를 현지에 파견한다.
⑤ 북측은 상봉장 현지 점검을 위해 2월 7일부터 남측 시설점검단의 편의를 보장한다.
2. 남과 북은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개최된 이후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개최하여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하며, 회담일정은 문서교환방식으로 협의하여 정한다.
2014년 2월 5일
남북적십자실무접촉 남측수석대표 이덕행
북남적십자실무접촉 북측단장 박용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