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0살의 정희경 할아버지는 "전에 실망했다가 이번에 합의됐다고 하니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정씨가 만날 가족은 6.25 전쟁 중에 헤어진 형님의 자손이다.
당시 18살이었던 정씨는 여섯살 위의 24살형님과 함께 1.4후퇴때 남으로 내려왔다.
젊은 사람만 잠시 피난을 왔기 때문에 북한에 형수와 2살난 아들을 두고왔던 형님.
그러나 형님은 분단으로 인해 가족과 생이별을 했고, 2007년 세상을 떠났다.
62년 세월이 흘러 정씨는, 북에 남은 조카와 그 조카의 아들을 보려고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정씨는 62년 전 5살난 조카가 지금 생존해 있지만 어떤 이유인지 알 수 없지만 상봉을 거절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했다.
올해 79살의 김순연 할머니.
6.25 당시 17살이었던 김씨는 여섯 살 위인 23살 언니가 형부와 함께 북으로 끌려갔다.
언니 부부는 별세하고 남자 조카 두명을 만나고자 상봉을 신청했습니다.
김씨는 "언니가 어떻게 죽었는지, 조카들은 잘 살고 있는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허리가 몹시 아픈 김 할머니는 자신을 부축할 보호자가 없어 포기했다가 때마침 군을 제대한 손주가 겨우서, 한을 풀게 되었다고 기쁨에 겨운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