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11개 주에서 정전사고…600만명 피해

브라질에서 11개 주에 전력 공급이 끊겨 600만 명이 피해를 보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토칸칭스와 고이아스 주를 잇는 송전선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남부와 동남부, 중서부, 북부 지역 11개 주에 30여 분간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이 사고로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주요 도시에서 일부 산업시설 가동이 일시 중단되고 거리의 신호등도 작동을 멈췄다.

당국은 최소한 500만∼600만 명의 주민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다.

발전소 운영과 송전선을 관리·감독하는 브라질 전기시스템국(ONS)은 북부와 동남부 지역을 연결하는 송전선 3곳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ONS는 정전 발생 30분 만에 전력의 80%를 복구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전력 사용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데다 가뭄으로 저수량이 줄어든 것이 정전 사고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은 전력 생산의 70% 정도를 수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비가 적게 내려 전력 생산량이 감소하거나 송·배전 설비에 대한 투자 부족으로 대형 정전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1999년 3월에는 남부와 동남부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이타이푸(Itaipu) 발전소의 송전선 고장으로 10개 주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해 7천600만 명이 피해를 봤다.

2009년 11월에는 18개 주에서 일어난 정전으로 7천만 명이, 2011년 2월에는 동북부 7개 주의 정전으로 3천300만 명이 불편을 겪었다. 2011년 9월과 2012년 9월·10월·12월에는 10여 개 주에서 정전 사고가 일어나 수백만∼수천만 명이 피해를 봤다. 2013년 8월에는 동북부 지역의 산불 때문에 8개 주에서 정전 사고 피해를 냈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 PSR의 자료를 기준으로 1965년 이래 전 세계의 대형 정전 사고 6건 가운데 3건이 브라질에서 일어났다. 사상 최대 규모의 정전 사고는 2005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것으로, 1억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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