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서 AI 확산 조짐

베트남 2명 사망…캄보디아서도 1명 감염 확인

올들어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잇따라 조류 인플루엔자(AI)가 급속 확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베트남 언론과 AFP통신 등은 6일 보건당국을 인용, 최근 남부 동탑성에서 60대 여성 1명이 고열과 기침 등 AI 감염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해당 여성이 지난달 28일 인근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면서 조사 결과 AI 원인 바이러스 H5N1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에도 남부 빈푹 성에서 50대 남성 1명이 AI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설 연휴 기간에 닭과 오리고기 등 가금류 수요가 크게 늘어난 만큼 AI 감염 가능성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2003년 AI가 첫 출현한 이래 지금까지 모두 65명이 H5N1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지는 등 동남아 지역에서 AI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만 모두 13명이 사망한 인접 캄보디아에서도 올들어 처음으로 감염자가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캄보디아 당국은 지난 4일 북부 캄퐁톰 주(州)에서 5세 어린이 1명이 H5N1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어린이는 인근 병원에서 타미플루 처방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조사 결과 AI 감염 어린이가 살던 집의 주변지역에서 가금류 200마리가 돌연 집단 폐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에서는 지난 2004년에 AI 감염자가 처음 보고된 이래 지금까지 48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3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WHO는 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649명이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이 중 38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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