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극초음속비행체 기술, 현재 요격기술로 못 막아"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장점 결합한 것

지난달 중국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를 뚫기 위해 실험한 것으로 알려진 극초음속 비행체 기술이 실제로 적용되면 중국이 보유한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타격범위와 정밀도가 크게 상승해 현재 기술로는 요격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의 국제관계학자인 차이이(蔡翼) 동아시아통합연구센터 집행장은 홍콩 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 최신호에 기고한 글에서 이른바 'WU-14'로 알려진 이 극초음속 비행체 실험의 원리와 의미를 소개했다.

일반 탄도미사일은 발사 후 대기권에 돌아오기 전에 탄두가 분리되고 이때 탄두는 일반적으로 포물선의 궤적을 그리며 대기권으로 떨어진다.

그러나 이번에 시험발사된 극초음속 비행체에 실린 물체는 일반 탄도미사일의 탄두와는 달리 대기권으로 돌아온 뒤 내부에 있는 소형 보조추진엔진을 이용해 방향을 수정하고 극초음속으로 움직이면서 순항미사일처럼 이동했다가 다시 원래 탄도미사일의 진행 방향을 따르게 돼 기존 미사일과는 완전히 다른 궤적을 갖게 된다.


미국의 MD 체계는 상대방이 발사한 미사일의 탄도와 속도, 방향에 따라 방어할 지점을 계산해 미사일을 막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차이 집행장은 이번에 발사한 극초음속 비행체에 실린 물체처럼 탄두가 대기층으로 진입한 뒤 방향이 바뀌고 극초음속의 속도를 갖추게 된다면 현재 반(反)미사일 기술로는 이 탄두의 진행을 막는 것은 '불가능한 임무'라면서 미국의 MD 체계가 요격할 수 있는 단계를 돌파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이 둥펑(東風)-31 대륙간 탄도미사일에 적용되면 탄두가 대기권 진입 이후에도 극초음속으로 계속 비행할 수 있는 만큼 현재 8천km 정도로 추산되는 사거리가 수천 km 연장될 수 있어 타격 범위가 크게 넓어진다.

차이 집행장은 또 타격의 정확도도 순항미사일 정도로 대폭 상승하는 만큼 둥펑-31호에 '완전히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셈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중국이 이 기술이 적용된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내륙 지방에 더 배치하면 북극권을 거쳐 북미대륙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만큼 미국이 중국 주변에 구축하는 MD 체계의 성공 확률이 매우 줄어들게 된다고 평가했다.

차이 집행장은 이번 실험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의 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일종의 창의적인 발명이며 중국이 미국의 핵(核)억지력에 맞설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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