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AI 방역대책본부는 7일 진천군 덕산면에서 2개 농가가 기르는 오리 2만 4,000여 마리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내에서는 지금까지 진천 23 농가, 음성 5 농가 등 모두 28농가의 가금류 32만 7,000여 마리가 매몰됐다.
특히 농림부의 권고에도 닭에서는 AI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위험지역 내 닭은 살처분하지 않고 있던 진천군은 입장을 바꿔 살처분을 실시하기로 했다.
방역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다른 시도에서 오리농장에 이어 종계농장에서 의심축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며 "도내 양계농장에서도 AI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진천군은 이에 따라 도내에서 AI가 최초로 발생한 이월면을 중심으로 위험지역 내 16개 농가의 닭 46만 마리에 대해서도 예방적 살처분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위험지역의 살처분 명령은 해당 자치단체장의 권한으로, 그동안 진천군은 위험지역에서 사육하는 닭의 규모가 워낙 커 예방적 살처분을 했을 때 농가 부담이 크고 보상금 지급과 살처분 인력, 장비 확보, 매립 등에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살처분에 난색을 표해왔다.
한편, AI가 발생한 진천군과 음성군의 인접 자치단체들도 매년 실시하던 세시풍속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증평군과 괴산군은 예정돼 있던 윷놀이 대회와 달집태우기 등 정월 대보름 행사를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