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속증식로 '몬주' 실용화 포기"<닛케이>

핵폐기물 감축연구에 활용키로…일본 핵연료주기 '중대기로'

일본 정부는 '꿈의 원자로'를 표방하며 추진해온 고속증식로 몬주(후쿠이현 쓰루가시 소재)의 실용화 목표를 백지화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정부는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이달 중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거쳐 제시할 에너지기본계획에 몬주의 개발계획과 시한 등은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몬주에서 핵폐기물을 줄이는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 정권 시절인 2010년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기본계획에는 '2050년까지 고속증식로를 상업화한다'는 목표가 담겼지만 4년 만에 철회되게 됐다.

고속증식로는 플루토늄과 우라늄의 혼합산화물(MOX)을 투입해 발전하면 투입량보다 많은 재활용 핵연료(플루토늄)을 배출한다는 점에서 '꿈의 원자로'로 불린다.


고속증식로 몬주는 1995년 8월 발전을 시작했으나 불과 넉 달만인 같은 해 12월 냉각제로 쓰이는 나트륨이 유출되며 불이 난 것을 시작으로 2010년 8월 연료봉 교체 시 사용하는 장치가 원자로 안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잦았다. 그런 터에 2011년 3월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를 계기로 원전 안전 문제가 심각한 현안이 되면서 몬주는 사실상 파탄 상태가 됐다.

일본 정부가 몬주의 실용화를 포기하기로 함에 따라, 재처리를 통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자체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을 일으켜온 일본의 핵연료주기(사이클)는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됐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일본의 핵재처리시설 보유는 핵무기 제조의 잠재력 보유'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동안 일본은 '재처리한 핵연료를 주로 고속증식로 몬주에서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몬주 외에도 재처리를 통해 만든 핵연료를 쓰는 '플루서멀식' 원자로가 있긴 하지만 '비용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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