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용천수 각종 개발로 사라진다

용천수 481곳 가운데 204곳만 양호…올해 추가 조사

제주도수자원본부가 2013년 조사한 제주지역 용천수 586곳의 조사 자료.(수자원본부 제공)
제주도 용천수는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에 제주도민들의 생명수 역할을 했다. 하지만 각종 개발로 고갈 위험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용천수는 각종 지하수 개발로 사라지는 위기를 맞고 있었지만 본격적인 비교조사는 이뤄지지 못했다.

제주도가 지난해 지역 내 용천수 실태를 조사해 15년 전 조사(1998~1999)와 비교했다.


그 결과 절반 이상이 고갈될 위험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수자원본부가 지난해 지역 내 911개 용천수 가운데 절반 정도인 480곳을 대상으로 용출량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용출량이 양호한 곳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204곳에 그쳤다.

나머지는 수량이 고갈되거나 용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매립된 곳도 146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15년 전인 1998년 조사 당시에 비해서도 양호한 용천수 128곳이 감소했다.

용천수가 사라지는 것은 역시 각종 개발에 따른 것이다.

제주도수자원본부 수자원정책관리과 관계자는 "공유수면 매립이나 각종 개발로 양호한 용천수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용천수 감소는 각종 지하수 개발에 따른 영향이다. 지하수의 일부가 용천수로 분출되기 때문에 용천수 고갈은 지하수 고갈과 관련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발생한 극심한 가뭄도 용천수량 감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제주도수자원본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용천수 430곳에 대해 직접조사를 한다.

조사에서는 용출량과 수질 등을 확인하고 특히 마을 주민들로부터 용천수에 얽힌 이야기도 조사한다.

제주도는 이번 조사를 마무리한 후 용천수관리계획을 수립해 실질적인 용천수 활용 및 보전, 관리 방안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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