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 아닌 쇼트트랙 대표팀과 훈련하기 위해서다.
이승훈은 밴쿠버 올림픽을 앞두고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했다. 당시 올림픽이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뒤 치른 세 번째 대회였다.
그런 이승훈이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쇼트트랙 경기장을 훈련 장소로 택했다.
바로 코너링을 위한 훈련이었다. 스피드스케이팅 5,000m는 코너링이 총 25차례 펼쳐진다. 1만m는 두 배다. 결국 곡선 주로에서 승부가 갈리는 셈이다. 그런데 쇼트트랙은 스피드스케이팅보다 작은 원을 그리면서 돈다. 덕분에 원심력이 더 강해 다리에 걸리는 부하가 크다. 한 마디로 근지구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이승훈이 쇼트트랙 대표팀과 훈련을 선택한 이유다.
또 다른 이유는 고지대 훈련을 위해서였다. 장거리에 가장 중요한 폐활량과 지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해발 1,900m 피레네 산맥 중턱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이승훈은 지난해 모교인 한국체육대학 역도부와 훈련을 하기도 했다. 근력 및 체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5,000m에서 6분07초04의 개인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1만m 최고 기록은 12분57초27.
강력한 적수인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의 개인 최고 기록은 5,000m 6분03초32. 1만m 기록은 12분41초69다. 이승훈보다 분명 빠르다. 이승훈은 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훈련을 접목시켰다.
그리고 첫 번째 결과는 8일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나온다. 이승훈은 마지막 13조에 편성됐다. 크라머는 10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