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작 개막식 총연출자인 콘스탄틴 에른스트는 뻔뻔했다.
에른스트는 기자회견을 통해 "완벽한 것은 있을 수 없다. 그냥 잊고 나머지 쇼를 감상하면 되는 일"이라면서 "보통 사람이라면 2시간30분 공연에서 실수 하나가 크게 거슬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실수가 개막식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어이 없는 해석까지 내놓았다.
개막식에서 원 하나가 펼쳐지지 않자 조직위원회는 부랴부랴 리허설 장면으로 방송중계 화면을 교체하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그럼에도 에른스트는 "자연스러운 결정이다. 시청자들에게 좋은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말하는 등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러시아 여성 록커 젬피의 곡을 무단으로 사용했고, 지난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미셸 오마바에게 바나나를 내미는 합성 사진을 리트윗해 외교 갈등까지 초래했던 올림픽 스타이자 현 하원위원인 이리나 로드니나에게 성화 최종 점화를 맡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