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안중근 기념관으로 한·일 관계악화 시도"< INYT>

중국 하얼빈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 이면에 미국과 일본에 대처하는 중국의 복잡한 계산이 깔렸다고 미국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가 8일(현지시간) 분석했다.

INYT는 하얼빈역 안 의사 기념관 르포 기사에서 지난달 9일 중국이 개관한 이 시설이 과거사 문제로 대립하는 한국과 일본 관계를 최소한 상징적으로는 틀어지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최대 동북아 동맹국으로, 미국은 한·일 공조를 토대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 한다.

이 때문에 기념관 건립으로 한·일 갈등을 고조한 중국의 결정이 지정학적 '계산'의 일부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 이 신문의 풀이다.


일본은 기념관이 개관하자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란 고강도 비판을 내놨고 한국과 중국은 이에 '안 의사가 저격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원흉'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부터 반성하라'고 반박했다.

기념관은 또 중국 당국이 국내외에 추진하는 반일 홍보 노선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은 2012년 말부터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과 영토 분쟁과 과거사 논란을 겪자 외교 당국자와 국영 언론 등을 동원, 일본의 우경화 행태를 '나치'에 비유하는 등 비판에 힘써왔다.

이런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작년 6월 한·중 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에게 안 의사의 기념 표지석을 건립해 달라고 요청하자 중국 당국은 기념관 건립으로 화답했다.

기념관을 찾은 현지 시민의 반응에서는 일본에 대한 중국의 복잡한 심정이 드러났다.

가오위샤(26·여)씨는 안 의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다면서 "나는 일본에 화가 나고 이 사람(안 의사)은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최근 행적 때문에 한국과 중국이 어쩔 수 없이 반일 캠페인을 벌인다"고 말했다고 INYT는 전했다.

화정펑(36)씨는 안 의사를 존경한다면서도 중국이 일본보다 강대국이 된 지금은 안 의사 때 시대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은 이제 위험한 국가가 아니다. 일본은 도망치기 급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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