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일본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을 벌이면서 역사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다가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이후부터는 사뭇 달라지고 있다.
상하이(上海)사범대학에서 8~9일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중일 학술회의'에서 중국 측 참가자들은 일본군 위안부 연구와 관련한 교류와 자료 공개에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중국 사료보관 기관들은 소장하고 있는 일본군 침략 자료를 연구자들에게 공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방문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난징(南京)대학살'을 비롯한 일본의 중국 침략 자료를 보관하고 있는 중국 제2역사당안관의 마천두(馬振犢) 부관장은 "학술연구를 통해 일본의 잘못된 인식을 바꿔나가야 한다"며 "연구자들이 찾아오면 소장 자료들을 적극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상하이와 난징 당안관(정부기록보관소)도 일본군 위안부관련 자료를 비롯한 일제 침략 자료에 대한 디지털화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정리가 덜 된 상태지만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자료를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관련 기록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자는 제안을 한 것도 중국 측이었다.
이런 중국 측의 자료 공개에 대한 입장이 일본의 침략 역사를 재조명하는데 있어서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 측 참가자인 중견 학자는 "중국은 그동안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일(對日)관계 악화를 고려해 일제 사료 공개 수위를 조절해 왔으나 최근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