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용역업체, 노동자에 '순응 서약' 강요 논란

서울대병원 측 "사실확인 예정…위법하다면 의견 전달"

(사진=이미지비트 제공/자료사진)
서울대병원의 시설관리를 맡은 용역업체가 소속 노동자들에게 '회사 명령에 절대 순응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서약서를 쓰게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시설관리 용역업체인 현대씨앤알이 소속 하청 노동자 114명에게 근로계약서와 별도로 서약서를 받았다.


현대씨앤알 측이 작성해 노동자들에게 서명토록 한 서약서에는 △'인사이동, 출장, 기타에 관한 회사 명령에 대해 절대 순응하겠다' △'현대씨앤알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 △'서약 내용을 위반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면 어떤 처벌도 감수하며 해당 손해액을 즉시 배상하겠다'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현대씨앤알은 현대해상화재보험 계열사로 시설관리 및 미화, 경비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대기업이다.

지난달 현대씨앤알은 이전 서울대병원 시설관리 용역업체인 성원개발 소속 128명 노동자와 고용승계를 위한 면접을 진행한 뒤 자진퇴사자를 제외한 11명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불합격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곧 사실관계를 확인해 볼 예정"이라며 "통념상 과도하거다고 위법하다고 판단되면 이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용역업체 경영에 관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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