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언론 "도쿄 유권자, 脫원전보다 복지·경제에 표"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사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지원한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후보가 당선된 것과 관련해 일본 언론은 탈(脫)원전보다 복지·경제정책이 표심을 붙잡았다고 분석했다.

도쿄신문은 출구조사 결과 유권자가 가장 중시한 것은 저출산 고령화 대책·복지 정책(32.7%)이었으며 경기와 고용(23.4%)이 뒤를 이었다고 10일 보도했다.

원전·에너지 정책이 중요하다고 답한 유권자는 20.9%로 복지·경제 정책을 택한 이들보다 적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이노세 나오키(猪瀨直樹) 전임 지사가 불법 자금 의혹으로 중도 사퇴했기 때문에 유권자가 행정 혼란을 피하려 안정감 있는 마스조에 후보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간사장은 9일 기자회견에서 "경기나 의료 복지 등에 대한 호소를 (유권자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것으로 이해했다"고 승리의 배경을 풀이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우쓰노미야 겐지(宇都宮健兒) 후보와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후보가 모두 탈 원전을 주장하는 등 '원전 제로' 주장이 둘로 갈렸다는 데 주목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탈 원전이 그다지 쟁점이 되지 않았으며 마스조에 후보의 복지·고용정책,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등이 유권자에게 설득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재임 중 '우정민영화 법안'이 부결되자 중의원을 해산해 선거로 승부를 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가 호소카와 후보를 지지한 것에 관해 '호소카와·고이즈미 극장이 불발'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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