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 2연패 특명 "日-네덜란드 듀오 넘어라"

10일 밤 소치올림픽 빙속 남자 500m 출전

10일(한국 시각)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단거리 간판 모태범.(자료사진)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간판 모태범(25, 대한항공). 2연패를 위해서는 일본과 네덜란드의 스프린터 듀오들을 넘어서야 한다.

모태범은 10일 오후 10시(한국 시각)부터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4 소치올림픽' 남자 500m에 출전한다.

육상의 남자 100m에 해당하는 500m는 올 시즌 춘추전국시대로 누가 우승을 차지할지 예상하기 어렵다. 모태범이 500m 월드컵 랭킹 1위를 차지했지만 확실하게 우위를 보인 것도 아니었다.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는 현지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남자 500m 전망에 대해 "상위 랭커 7명까지는 누가 금메달을 따내도 이상할 게 없다"고 말했다.


특히 모태범이 일본과 네덜란드 선수들을 넘어야 금메달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무는 "일본 나가시마 게이이치로와 네덜란드의 뮐더르 형제가 상승세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나가시마는 시즌 랭킹 3위, '뮐더르 쌍둥이' 미헐은 2위, 로날트는 5위에 올라 있다. 나가시마는 올 시즌 두 차례 월드컵 1위를 차지했고 시즌 최고 기록도 34초24로 34초28의 모태범에 앞선다. 뮐더르 형제 역시 한번씩 월드컵 1위에 올랐다.

모태범의 1차 레이스 상대부터 호적수다. 모태범은 18조 아웃코스에서 인코스의 일본 간판 가토 조지와 레이스를 펼친다. 가토는 시즌 랭킹 4위로 시즌 최고 기록에서 34초25로 모태범에 조금 앞섰다. 역시 올 시즌 월드컵 1위에도 올랐다.

하지만 모태범은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 가토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던 기분좋은 기억이 있다. 2차 레이스에서 34초876로 가토를 0.002초 차로 제쳤다. 올림픽 직전 마지막 월드컵 우승이라 경쟁자들보다 심리적으로도 우위에 있다.

김 전무는 "사실 모태범이 500m보다 1000m 금메달을 노리고 있지만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첫 100m를 어떻게 끊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9일 모태범의 훈련을 지켜본 김 전무는 "컨디션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 감독을 맡은 바 있어 누구보다 모태범을 잘 알고 있다. 과연 모태범이 2연패의 신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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