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BBC '마초 문화' 경계…남성 코미디쇼 금지 결정

영국 공영방송인 BBC가 남성만 등장하는 코미디 퀴즈쇼를 금지하기로 했다.

대니 코언 BBC TV 본부장은 9일(현지시간) 더는 여성 출연자가 등장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BBC의 퀴즈 프로그램인 '모크 더 위크(Mock The Week)', '큐아이'(QI), '해브 아이 갓 뉴스 포 유'(Have I Got News For You)에 적용될 예정이다.

남성 출연자 위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문제점은 이전부터 지적됐다.

지난해 BBC의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큐아이'와 '모크 더 위크'는 형식적으로만 여성 출연자를 내세운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같은 해 12월 BBC 방송의 관리·감독기구인 BBC 트러스트는 더 많은 여성을 TV 화면에 나오도록 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며 관리에 나섰다.

영국의 여성 코미디언인 빅토리아 우드는 "많은 패널 프로그램이 남자들 간 싸움에 의존하는 등 굉장히 남성 위주"라고 지적했다.

BBC 대변인은 여성 출연진을 의무적으로 늘리는 이번 조치에 대해 "이미 녹화되거나 출연진이 결정된 경우에는 남성 출연자만 나오는 프로그램이 방송될 수도 있겠지만, 곧 변화가 분명하게 드러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코언 본부장은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인물들을 TV에 소개해야 한다"며 다양성 확대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또 자신도 댄스 프로그램을 위해 오후 내내 코트에 반짝이를 붙였다며, BBC의 고위 간부들도 현장으로 돌아가 BBC의 업무에 대해 더 많이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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