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킹특사 방북 무산 실망…석방 노력 지속"

케네스 배씨 가족 "잭슨 목사 방북 희망"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케네스 배씨의 석방을 위한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방북 초청을 취소한 데 실망감을 나타냈다.


카니 대변인은 "배씨 석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킹 특사의 평양 방문을 요청했다가 두 번째로 취소한 북한의 결정은 깊이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또 이달 말 시작되는 한·미 연합 군사 훈련과 관련해 "투명하고 정기적이며 방어 목적의 훈련으로, 배씨 사건과 전혀 무관하다는 점을 북한도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이 지난해 5월 배씨 운명을 정치적 협상카드(bargaining chip)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던 점도 상기시켰다.

카니 대변인은 "가족 상봉과 의료 치료를 위한 인도주의적 제스처로 북한이 배씨를 특별사면하고 즉각 석방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배씨 석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고, 그 노력의 하나로 킹 특사를 북한에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킹 특사의 방북이 다시 무산된 직후 국무부가 내놓은 반응과 유사하다.

한편 미국에 거주하는 배씨 가족은 북한의 방북 초청 취소 소식에 놀라움과 슬픔을 표시하면서 흑인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의 방북을 원한다고 밝혔다.

배씨의 누이인 테리 정씨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잭슨 목사를 포함해 점점 많은 사람이 오빠의 석방을 요구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어머니(배명희씨)와 함께 잭슨 목사를 만난 적이 있고 그가 제안한 인도적인 임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도 "배씨 가족의 요청에 따라 잭슨 목사가 배씨 석방에 초점을 맞춘 인도주의 임무로 방북을 제의해 왔다"며 "우리는 배씨를 데려오려는 가족과 잭슨 목사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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