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밤 인도 우타라칸드주 칼가르 마을 외곽 숲에 장작을 주우러 갔던 50세 남성이 암호랑이에게 잡아먹혀 10번째 희생자가 됐다고 국립공원 관리자 사켓 바돌라가 말했다.
마을 사람들이 삽과 쇠몽둥이 등으로 호랑이를 쫓아내기 전 호랑이는 피해자의 다리와 복부 등 시신 일부를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짐코멧국립공원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암호랑이는 사냥꾼들이 놓은 송아지 미끼를 먹지 않고 사람을 사냥했다고.
바돌라는 "지난 8일 밤 암호랑이가 거의 덫에 걸릴 뻔했다"며 "송아지에게 접근했지만, 공격하지 않고 조용히 떠났다"고 말했다.
'살인 호랑이'는 지난해 12월29일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삼발 지역에서 65세 남성을 사냥한 이후 마을을 배회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인근 마을 주민 수천여명은 호랑이를 주의하고 숲에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를 받아 두려움 속에 생활하고 있다.
한편, 인도 영문 매체 타임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을 한 호랑이는 지난달 14일 인근 지역 여성을 살해한 호랑이와 다른 호랑이로 추정했다.
인도야생동물협회 야생동물 생물학자 비바시 판다브는 "지난 9일 사건과 다른 살인 사건이 일어난 지역 사이 숲이 가로막고 있다"며 "다른 호랑이들의 영역을 지나 칼가르 마을까지 암호랑이가 다닌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추정했다.
국립공원 관리자 사미르 신하는 "우리는 서둘러 결론을 내리지 않겠다"며 "사진 확보를 위해 이 지역에 카메라들을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숲 관리 직원들이 도보 순찰 및 코끼리 순찰로 정보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