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잠룡 루비오 '北발언 오보'로 아르헨서 뭇매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권 잠재주자인 쿠바계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북한에 견주어 아르헨티나를 비판한 것으로 잘못 보도되면서 아르헨티나에서 뭇매를 맞았다.


문제는 아르헨티나 유력 일간 '라 나시온'의 보도 때문에 불거졌다. 이 매체는 지난주 금요일 루비오가 주(駐)아르헨티나 미국대사 예정자 의회청문회 때 "아르헨티나가 북한조차도 안 하는 짓들을 한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헤럴드 등 다른 신문들과 아르헨티나 국영 뉴스통신 텔람도 라 나시온을 인용한 것으로 보이는 기사에서 몇몇 변형과 윤색을 거쳐 해당 내용에 관해 보도했다.

예컨대 부에노스아이레스 헤럴드는 루비오가 "심지어 북한도 감히 이런 식으로 우리(미국)를 우습게 보지는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다음 대권을 노리는 공화당의 잠룡이, 게다가 플로리다주를 대표하는 히스패닉혈통의 상원의원이 그렇게 말한 것으로 알려지자 엑토르 티메르만 아르헨티나 외무장관은 아르헨티나 정부를 북한 정부와 견주는 것은 "어리석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훌리안 도밍게스 연방하원의장도 "그런 발언은, 사실관계를 살필 것도 없이, 진실이 결여된 것"이라고 가세했다.

그러나 AP 통신이 청문회 비디오와 의사록을 확인한 결과 루비오는 아르헨티나를 북한과 비교하는 발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루비오는 청문회에서 2011년 미국이 군용기로 훈련용 군수 물자 등을 아르헨티나에 반입하려다 아르헨티나 정부에 압수된 일을 문제삼으며 "나는 이스라엘, 한국, 일본, 또는 우리의 다른 어떤 동맹국도 우리 물자를 압수한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한 것이 전부였다.

논란이 커지자 오보를 쓴 라 나시온의 워싱턴DC 특파원은 "의사록 오류"에 따른 결과라고 해명하고, 이 매체 편집장은 화요일자에 정정기사를 게재하겠다고 밝히며 서둘러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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