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등 경북지역 '눈폭탄' 피해 17억 넘어

교통 통제…버스 운행 차질 등 도시 기능 '마비'

지난 7일부터 닷새째 이어진 폭설로 경북지역의 눈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11일에는 그동안 별다른 피해가 접수되지 않았던 경주지역까지 눈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돼 피해규모는 경북에서만 2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고, 시내버스 일부 노선의 운행이 정상을 되찾지 못하는 등 도시기능도 마비돼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부터 내린 눈으로 경북 포항시 상옥리에 81cm의 눈이 쌓이는 등 경북지역은 북부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양의 눈이 내리고 있다.

이번 눈폭탄으로 포항시 죽장면에서만 90동의 비닐하우스가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는 등 포항에서만 110동의 하우스가 피해를 입어 8억6천7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죽장면에서는 우사 4동과 퇴비사 3동, 농사용 창고 5동이 무너져 4억2천600만 원 상당의 피해가 났다.

그동안 폭설피해가 접수되지 않았던 경주에서도 천북면 블루베리 농가 3곳의 방조망이 전복됐고, 양남면에서는 축사가 반파되는 등 6천여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

경북전체로는 포항과 경주, 울진과 영양, 봉화, 청송 등 6개 시군에서 최소 17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폭설로 인한 도로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경주시 외동읍과 양남면을 잇는 904번 지방도 7㎞ 구간과, 포항시 청하면과 죽장면 상옥리를 잇는 68번 지방도 15㎞ 구간, 영천시 고경면 덕정리에서 경주시 현곡면에 이르는 904번 지방도 5㎞ 구간 등 10여 곳의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폭설로 시내버스 운행이 일부 차질을 빚으면서 시민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폭설이 내리자 일선 시군은 제설작업을 통해 시내버스 정상운행에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노선은 버스가 제대로 운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포에서 포항공항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항공기 2편의 운항은 10일에 이어 이틀째 취소됐고, 포항과 울릉을 잇는 여객선 운행도 바다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인해 중단됐다.

일선학교들도 포항과 경주 등 3개 시군 11개 학교가 이틀째 임시휴업에 들어갔고, 6개 시군 71개교는 등교시간을 조정했다.

포항기상대는 이번 눈이 11일 낮까지 최대 5cm가량 더 내린 뒤 점차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피해시설과 농작물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이는 한편, 농작물 하우스를 중심으로 우선복구 지원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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